취지문
모든 만물은 위로는 하늘을 벗어 날 수 없고 아래로는 땅에 의지하지 않고 살 수가 없으니, 천지(天地)간의 모든 변화 및 양태는 천지 기운(天地 氣運)에 의한 반영이라 할 수 있다.
이 중에서도 지상(地上)의 변화는 천(天)의 변화에 의함이니 천(天)의 원리를 주체로 하여 천문(天文)이라 하고, 이에 따라 변하는 땅의 형상적 변화원리를 지리(地理)라 하며, 이에 의한 만물의 변화를 물상(物象)이라 하였다.
그러므로 한민족 오천년 역사 속에 민족전통문화(民族傳統文化)는 그 근간을 천문지리(天文地理)에 두고 있으며 이를 다시 우주변화원리(宇宙變化原理)의 역(易)으로 맥락을 잡고 성명리기(性命理氣)로 원리적(原理的) 객관성을 확보하여 모든 문화형성(文化形成)의 근원적 원리로 삼아 온 것이다.
이러하니 상통천문(上通天文)이요 하달지리(下達地理)하지 않고서는 근간(根幹)을 볼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서양의 천문지리(天文地理)와 과학(科學)이 주체가 되어 민족전통(民族傳統)의 근원은 사라지고 원리(原理)조차 잃어버리고 있는 상황이 되었다.
그로 인해, 형성되어 분파(分派)된 모든 전통학술(傳統學術)과, 더불어 그 원리(原理)를 바탕으로 하는 생활 속의 전통적(傳統的) 문화의 도덕과 규범, 풍속, 술수, 예술 등도 일부만 존재하고 일부는 사라진 상태이다.
존재하는 전통문화(傳統文化)조차 일부는 뿌리 없는 가지의 형상으로만 또는 변질된 모습에까지 이르렀고, 근원을 모르니 때로는 경험적 터득인 양 오도하기도 한다.
또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전통문화(傳統文化) 각각의 상호 유기체적인 학술적(學術的) 맥락의 특성을 상실한 채 서로 상관없는 별도의 것인양 계승되고 있는 안타까운 시대이다.
이러하니 근원을 잘 모르는 일반인 및 신세대들의 일부는 오히려 빨리 청산되어야 할 산물로까지 인식하는 상황이니 이와 같이 계속된다면 진정한 우리의 근본은 결국 사라지고 말 것이다.
잃어버리고 있는 전통문화(傳統文化)의 정통성(正統性)을 진정으로 살리기 위해서는 전통문화적(傳統文化的) 학술 원리(學術 原理)를 되찾아 근간(根幹)을 회복(回復)하여 계승 보존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해야만 전통문화(傳統文化)의 존재적 확고함과 행사의 당위성을 확보하게 할 수 있고, 기존의 세대는 물론이거니와 더불어 외래문화(外來文化)에 길들여져 성장하는 현시대의 어린이, 청소년에게도 올바른 인식을 심어 줄 수 있을뿐만 아니라, 세계와 함께 또는 그 이상의 민족(民族)의 주체적(主體的) 존재가치(存在價値)를 가질 수 있게 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으며, 국제화시대(國際化時代)에 우리 민족(民族)의 문화적(文化的) 자긍심(自矜心)을 되살리는 큰 초석(礎石)이 될 것이다.